세월호 1주기를 기해 불교, 천주교 등 3대 종교가  ‘종교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고민했습니다. 종교가 세상의 아픔을 보듬고 위로하는 안식처가 돼야한다는데 뜻을 같이 했습니다. 임상재 기자입니다.

세월호 사고 1주기를 맞아 불교, 천주교, 개신교 등 3대 종교가 종교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본부장 도법스님은 세월호 사고는 우리 사회의 문제가 종합된 참사라며 1주년을 맞아 종교계가 힘을 모아 희망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도법스님/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본부장
(같이 머리를 맞대고 길을 찾아야 길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우리가 함께 했으니까 정말로 문제를 잘 풀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가는...)

우리신학연구소 경동현 신부는 종교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은 종교 내부의 쇄신 수준과 비례한다며 재가 신도들이 종교의 쇄신을 위해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성공회대 김희헌 연구교수는 세월호 사고는 우리 사회가 추구했던 욕망의 질서 속에서 불가피하게 벌어진 인재였다고 진단하고 세월호 사고 이후 개신교 일부에서 정부의 그릇된 행위를 비호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희헌/성공회대 연구교수
(권력과 밀착해 생존을 모색하거나 권력을 옹호해도 종교로서의 가치를 유지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종교가 이미 죽음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는 징표입니다.)

박병기 교수는 세월호 사고를 단순 사건이 아닌 심각한 윤리적 사태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불교가 세월호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을 정신적으로 포용하고 물질적인 사유방식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병기/한국교원대학교 교수
(1년도 아직 안 지났는데 이미 세월호는 윤리적 사태가 아니라 조롱거리가 됐습니다. 어떻게든지 세월호를 윤리적 사태로 받아들여야만 이 국가적인 위기, 정신사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대 종교인들은 종교가 세월호 사고 이후 유가족과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역할을 다 하지 못한데 공감하고 향후 세월호의 진실규명을 위한 실천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세월호 진상규명과 인양을 촉구하며 1인 시위에 동참하고 있는 민주주의 불자회는 어제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사고 1주기를 추모하는 법회를 봉행했습니다.

BTN뉴스 임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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